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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 vs 배송” 네이버플러스, 쿠팡과 멤버십 경쟁 본격화


입력 2021.01.27 06:00 수정 2021.01.26 21:3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단순 결제·배송 서비스 넘어 OTT까지 경쟁 영역 확대

네이버, 250만 가입 속도 1달 빨라…현금성 포인트 매력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네이버

네이버와 쿠팡을 중심으로 구독 멤버십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을, 쿠팡은 빠른 ‘배송’을 앞세워 가입자 몰이에 나섰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연 단위 ‘네이버플러스 연간 멤버십’ 출시하며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5%의 적립 혜택을 지급하고 음원, 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까지 이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이다.


기존 요금제였던 4900원 월간 멤버십은 네이버에서 정기적으로 월 10만원가량을 결제하는 이용자라면 적립만으로도 멤버십 월 이용료에 달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연간 멤버십은 혜택이 더 강화됐다. 연 4만6800원에 월로 환산하면 3900원으로 멤버십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월 8만원 결제 시 포인트 환급액이 이용료를 상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네이버의 혜택 강화는 최근 유료 회원제 혜택을 앞세워 자사 플랫폼의 충성 이용자층을 ‘록인(Lock-In)’ 하려는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로켓와우’, 티몬 ‘슈퍼세이브’,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엘클럽’ 등 다양한 쇼핑 업체까지 앞다퉈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 로고.ⓒ쿠팡

특히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유통망 강화, 로켓 배송을 앞세워 ‘로켓와우’ 회원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멤버십 회원들이 이용 가능한 전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상품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로켓배송 등 와우 멤버십 서비스까지 더해 월 29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를 책정했다. 국내 4대 배급사에 꼽히는 쇼박스와 뉴(NEW)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격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도 멤버십 서비스에 CJ ENM OTT ‘티빙’을 추가하면서 쿠팡과의 경쟁 영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업계서는 포인트 적립을 앞세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무료 배송·반품을 앞세운 ‘쿠팡 로켓와우’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해당 서비스는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250만 회원을 확보했다. 이는 쿠팡 로켓와우가 2018년 10월 출시된 이후 같은 수의 회원을 확보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약 한 달 정도 빠른 속도다.


업계 관계자는 “효용성을 즉시 체감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이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 ‘배송과 적립’의 경쟁에서 적립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폭넓은 활용처를 확보한 만큼,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리워드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특징 중 하나로 이용자의 혜택이 소상공인(SME), 창작자의 매출 증대와 사업 성장에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꼽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멤버십 회원은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보다 네이버 쇼핑에서 약 5배에 달하는 소비를 하고 있다. 멤버십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가 또 다른 소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약 38만 개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증가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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