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용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업무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김태경 차장과 경제연구원 이병호 조사역은 27일 한은 조사통계월보에서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의 국내 보급 확대 배경과 고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로봇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국제로봇연맹(IFP)에 따르면 2000~2018년 중 우리나라 로봇 운용 대수는 3.8만대에서 30.0만대로 약 8배 증가했고, 판매 대수는 0.5만대에서 3.8만대로 약 7배 급증했다.
이 기간 세계전체의 산업용 로봇은 운용대수 75만대에서 243.9만대로 3.2배 늘었고 판매대수 역시 9.9만대에서 42.2만대로 4.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차장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산업용 로봇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 구조 측면에서 로봇 활용 유인이 큰 업종들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산업용 로봇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보상비용 등이 높은 전기·전자(32.2%), 화학(15.4%), 운송장비(11.0%), 기계장비(9.1%) 등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2019년 GDP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 차장은 "향후에도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발전으로 로봇의 역할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로봇 보급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로봇 보급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업무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하면서 부문간 노동이동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