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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의심 택배기사 반전 사연, 반려견 경태 인스타그램 시작 [영상]


입력 2021.01.27 11:06 수정 2021.01.27 12:4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택배기사 반려견 경태ⓒ인스타그램

동물 학대를 의심받다 뒤늦게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된 택배기사가 반려견 몰티즈 경태의 SNS 계정을 개설했다.


26일 네이트판에 서울 강동구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가 "경태와 저는 늘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잘 지내겠다"며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소식을 전했다.


택배기사 A씨는 번외로 반려견 경태와 다툰 일화도 전했다. A씨는 "우리 경태 애칭은 탠태인데 싸울 때 야 인마 탠태!! 부르면 무시하고 도망간다"며 "말 너무 안 듣는 그런 아이다. 원하는 것이 있어야 애교부린다. 아무쪼록 경태의 두 얼굴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택배기사 반려견 경태ⓒ인스타그램

A씨가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경태가 CJ대한통운 본사로부터 명예기사로 위촉된 뒤 받게 된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과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가 적힌 강아지용 케이크 등 경태의 일상 사진이 담겼다.


또 CJ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올라온 '감동실화 그린동화' 4화 영상도 프로필 링크에 남아 있다. 해당 영상에는 "강아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이 세상 유일하게 당신을 더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빠 기다리는 경태ⓒ온라인 커뮤니티 편집

앞서 지난달 초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 A씨가 강아지를 짐칸에 두는 등 학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를 본 동네 주민들은 "A씨가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라며 학대를 부인하는 증언을 이어갔다.


A씨는 경태와 2013년 장마철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처음 만났다. A씨는 당시 겨우 숨만 붙어있던 경태를 구조했다. 경태는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타격으로 온몸이 골절되고 털도 빠진 상태였다. 돌아다니는 뼛조각 탓에 수술도 수차례 거쳤다.


아빠와 함께 하는 경태ⓒ온라인 커뮤니티 편집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던 경태는 A씨가 돌본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경태는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 A씨가 보이지 않으면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바라는 것 없이 짖고 울기만 한다고 했다.


A씨는 택배 업무 특성상 육체적 노동과 함께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태를 돌볼 시간이 A씨에게는 없었다. A씨는 고육지책으로 조수석에 둬도 불안해하는 경태를 물건 배송할 때만 짐칸에 둬 서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시민이 동물 학대를 의심했다.


명예 택배기사 경태ⓒ인스타그램 캡처

이 사연을 알게 된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고, 경태의 옷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한편 새로 개설한 '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오전 11시 11분 기준 5만5000여명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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