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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폰 매각설에도 ‘고객 신뢰’ 끝까지…‘LG 윙’ SW 업데이트


입력 2021.01.27 11:12 수정 2021.01.27 11:34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폼팩터 특징 ‘스위블 모드’ 미흡한 기능 지속 보완

회사 전체 제품 신뢰도 문제…서비스는 유지될 듯

LG전자 스마트폰 ‘LG 윙’.ⓒ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 검토를 공식화한 뒤에도 전략 스마트폰 ‘LG 윙’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사업 철수가 유력한 상황에서도 믿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LG 윙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SW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터치 패드 좌·우·하단 스크롤 기능을 추가하고, 세컨드 스크린 알림창 왼쪽 상단에 시간과 날짜 등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카메라 야간 타임랩스 화질 개선 등 7개 기능이 추가됐다.


LG 윙은 출시 당시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지속적인 SW 업데이트가 필수로 거론됐다. LG 윙의 핵심인 화면을 가로로 돌리는 ‘스위블 모드’에서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 간 자연스러운 화면 연결이 미흡했던 탓이다. 폼팩터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앱) 최적화도 필요했다.


LG전자는 LG폰 사용자들로 구성된 ‘LG 팬덤’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 고객들이 요청한 개선사항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LG 윙 국내 출시 이후 총 6번의 SW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업데이트에서는 스위블 모드 성능을 개선하고. 세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 넘기는 동작으로 메인·세컨드 스크린 화면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사용성을 끌어올렸다.


한 LG 윙 사용자는 “LG전자가 매각설이 불거진 뒤에도 SW 업데이트를 제공해 의외이면서도 믿음이 갔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제품 만족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었던 상황에서 사업 철수설이 나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캡처

LG전자는 지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인수 후보로 베트남 빈그룹,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몸집이 큰 탓에 실제 매각 성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이 6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긴 해도,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4조원대로 인수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원 수도 3000여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인수 매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LG전자가 ‘LG 롤러블’ 외에는 당장 수익 불확실성이 큰 혁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인력을 축소하는 등 사업 재편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하루아침에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기도 어렵지만, 만약 매각 결정을 내려도 기존 고객에 대한 SW 업데이트, 사후서비스(A/S) 등은 일정 기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중단 시 가전 등 LG전자 제품 전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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