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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예우해준 롯데…26억이면 대박 계약?


입력 2021.01.30 06:00 수정 2021.01.31 07: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40세 이르는 이대호에게 연평균 13억 원 투자

2019년부터 에이징 커브 현상 뚜렷했던 이대호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 이대호(39)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롯데 종신 선수로 남게 됐다.


롯데는 지난 29일 “FA 이대호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8억 원, 우승 옵션 매년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2017년 길었던 해외 생활을 접고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일본 리그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까지 이룬 이대호에게 롯데 구단 역시 KBO리그 FA 역대 최고액인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기며 힘껏 안아줬다.


이대호의 지난 4년은 극심한 냉온탕이었다. 계약 후 첫 2년은 매 시즌 3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으나 이후 2년은 바뀐 공인구의 영향과 에이징 커브가 함께 찾아오며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자신의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50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 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이적불가 선수로 분류됐고 원소속팀 롯데 잔류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


시작부터 이대호에게 불리한 계약 협상이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아무리 이대호의 이름값이 높다 하더라도 만39세, 한국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선수에게 선뜻 거액의 액수를 안길 수 없었다. 여기에 3년 이상의 장기 계약도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35세 이상 FA 계약 액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고심 끝에 양 측이 타결한 액수는 2년간 26억 원이다. 이는 롯데 구단 입장에서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대호 역시 그동안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는 상징성을 안고 있었기에 에이징 커브에도 불구하고 제법 큰 액수를 손에 넣게 됐다.


계약 총액은 26억 원이나 2년이라는 기간과 30대 중반 이후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의 계약이다.


KBO리그 FA 시장 역사상 35세 이상 역대 최고액 계약은 2016년 KT로 이적한 유한준의 4년간 60억 원이다. 당시 유한준은 35세에 대형 계약을 따냈고 성공적인 4년을 보내며 모범 FA의 사례로 남았다.


30대 후반 선수들로 한정할 경우 액수는 크게 줄어들며 계약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승엽은 은퇴 직전인 2016년 삼성과 2년간 36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연평균 18억 원은 오히려 유한준(평균 15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대호는 이승엽 다음 가는 액수인 연평균 13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LG의 레전드로 은퇴 수순을 밟은 2014년 이병규(3년 25억 5000만 원), 2019년 박용택(2년 25억 원)의 액수보다 높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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