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1조4412억, 2553억원 순매도…개인, 1조7101억원 순매수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일제히 하락…外人 4거래일간 5조6326억원 팔자
코스피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3%대 급락 마감했다.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은지 18거래일 만에 2900선으로 내려오면서 뚜렷한 하락장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소폭 상승한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아 전장보다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시작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99%, 0.98%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50%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오후 1시 20분경에는 전장보다 2.28% 하락한 2999.58에 거래되면서 지난 6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18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세 쏟아내면서 코스피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2억원, 2553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5조6326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세를 이끌었다. 개인들은 이날 홀로 1조7101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는 하루 만에 5.40% 급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건설업(-4.92%), 운수장비(-4.50%), 의약품(-4.43%) 의료정밀(-4.14%) 등도 4%대 약세를 보였고, 금융업(-3.44%), 음식료업(-3.38%), 서비스업(-3.29%) 등 대부분의 종목도 3%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9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1700원(2.03%) 내린 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41%), LG화학(-2.24%), NAVER(-3.38%), 삼성바이오로직스(-5.37%), 현대차(-3.98%), 셀트리온(-3.14%), 기아차(-6.46%) 등 모든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만 1.27%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억원, 1091억원씩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149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9종목이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3.69%) 하락한 14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6.22%), 씨젠(-2.37%), 펄어비스(-1.38%), 에코프로비엠(-2.96%), 알테오젠(-5.67%), 카카오게임즈(-1.05%)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고, 에이치엘비(1.01%)만 소폭 상승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미 선물지수가 1%대 낙폭을 나타내면서 실제 반등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일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관련 문제가 숏스케쥴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