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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내준 코스피…백신 차질에 조정장세 더 길어지나


입력 2021.01.31 07:00 수정 2021.01.29 21:4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870~3150P 제시…한투는 3000~3160P로 전망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미국 부양책 협상 지연 우려에 조정장세 길어질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가 다음 주 3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조정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어 확대될 실적 관련 변동성과 더뎌지고 있는 미국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증시에 하방압력을 제공할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2870선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하락한 2976.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1월 25일~29일) 간 지수는 2976.21~3208.99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넘긴 채 마감한 지수는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00선까지 떨어지면서 뚜렷한 조정장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5조3363억원, 2조9130억원씩을 팔아치우면서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8조320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하락 요인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과 관련된 의구심이다. 지난 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1%에, 유럽 주요국에서는 3% 이하에 그치면서 빠르게 높아지지 못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연합(EU)에 백신 공급 차질을 통보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같은 접종 지연으로 경기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는 만큼 눈높이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로 인해 EU의 백신 접종이 무척 더딘 상황에 부딪히면서 물량 확보 관련 불확실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화이자가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재정비에 나선 데다 그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3월까지 EU에 약속했던 물량 가운데 40%만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놔 다른 국가 접종 진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가도 조정 기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000에서 31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확대될 수 있는 변동폭에 대한 우려도 국내증시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주 테슬라 등 일부 성장주들의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이 같은 어닝 쇼크는 미 기업들의 이익이 과대 계상됐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부양책 협상 과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기대감이 소폭 내려왔기 때문이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과의 협상을 다시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다음 주에 예산 조정 과정에 돌입할 수 있는 만큼 부양책이 시행되는 시기가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도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환경에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더 후퇴할 수 있게 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추세가 회복될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2870~3150포인트를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제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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