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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3대 중 1대는 '한국 배터리'…LG·삼성·SK '급성장'


입력 2021.02.01 16:20 수정 2021.02.01 16:2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LG에너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 합산 점유율 34.7%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21% 증가…LG에너지, 1위 CATL '바짝’

2020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표 (단위:GWh) ⓒSNE리서치

지난해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높은 점유율 성장세를 보이며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3분의 1을 국내 배터리 3사가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전기차 관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71.5% 대폭 상승한 33.GWh를 기록하며 2019년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점유율도 2019년 10.5%에서 지난해 23.5%로 두 배 이상 오르며 1위인 CATL(24%)을 바짝 추격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85.3% 증가한 8.2GWh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5.8%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274.2% 급증한 7.7GWh의 사용량으로 순위가 세 계단 올라 6위에 안착했으며 점유율은 1.7%에서 5.4%로 상승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34.7%에 달한다.


이들 한국계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 증가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차 니로 EV 등 판매 급증에 따라 사용량이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줄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한 영향이다.


중국계 업체 중에는 CATL외 CALB도 성장세를 보였다. CALB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27.6% 늘어난 3.4GWh를 기록해 점유율 순위 8위(2.4%)에 올랐다. 반면 AESC는 3.1% 줄어든 3.8GWh(2.7%)로 7위에, 궈쉬안(Guoxuan)은 22.8% 줄어든 2.5GWh(1.7%)로 9위에 머물렀다.


또 12월 한 달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늘었다. 중국,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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