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미나리'로 미국 시상식 연기상 20관왕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윤여정 유력한 후보로 예상
외국어영화상 분류에 인종차별 지적
영화 '미나리'가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제 78회 골든글로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나리'는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0관왕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언급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일 '미나리'가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 예측으로 오른 배우는 '그녀의 조각들'의 엘런 버스틴,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다. 이 중에서도 올리비아 콜먼,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윤여정이 안정권에 있다고 예상했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등 총 미국 영화 협회 및 시상식에서 연기상 20관왕을 달성한 바 있어 후보 지명을 넘어 수상까지 기대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의 외국어 영화상 후보 예상 작품이라고 언급하면서 "골든 글로브가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상 카테고리에 넣으며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짚었다.
앞서 골든 글로브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상 부문 출품작으로 분류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미국 제작사 플랜B, 미국 배급사 A24의 작품이지만 영어가 아닌 한국어가 주로 쓰여 외국어 영화상으로 분류된 것. 골든 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E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보고 있다. 이에 영어 사용이 50% 미만일지라도 미국 제작의 미국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나리'는 외국어 영화상으로 분류되며 골든 글로브의 또 다른 규정에 따라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탔지만, 골든 글로브에서는 규정상 외국어영화상만 가져갔다. 제 77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은 '1917'에게 돌아갔다.
정이삼 감독도 'Da 5 블러드'의 스파이크 리, '맹크'의 잭 핀처,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트라이얼 오브 더 7'의 아론 소킨과 함께 극본상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유랑 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정이삭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다.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미나리'가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의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