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도청이 문제지만 결국 거짓말 때문에 탄핵
사법부의 수장이 거짓말…충분히 탄핵 사유 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겨냥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퇴했던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된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우선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정말로 큰 문제라는 것부터 지적하고 싶다"며 "사실 대법원장이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가, 사안의 시시비비를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판단하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수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5월 임 부장판사가 사의를 표명하자 "여당에서 임 판사를 탄핵하자고 하는데 내가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되겠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3권분립의 원칙을 명백하게 위반했다는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아울러 탄핵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임 부장판사 측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까지 빚어졌다.
안 대표는 "사법부의 수장이 거짓말을 하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국회에 허위 공문서를 보낸 것이다"라며 "이건 정말로 있을 수가 없다. 닉슨 전 대통령이 도청이 문제지만 거짓말 때문에 탄핵 당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건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과 함께 정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우리 정당들은, 특히 공당이라고 하면 국민적인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 그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묻는 게 역할 아니겠나"라며 "저희도 지금 국민적인 의혹이 굉장히 많은 사안이니 여기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 입장에서도 이게 문제가 없다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나, 문제가 없다면 같이 국정조사를 통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자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계속 반대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원전과 관련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정부여당이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안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임하게 된 것에 대해 "이제 준준결승부터 시작해서 준결승, 결승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제가 가진 비전, 그리고 정책을 제대로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