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위원회, 최지만 요구 연봉 “합당” 결론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연봉 받으며 2021시즌 맞이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 구단과의 연봉조정에서 승리했다.
최지만 측은 6일 “최지만이 올해 245만 달러(약 2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연봉조정위원회가 최지만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봉조정청문회에 참석한 최지만은 “나와 팀이 권리를 행사한 자리다.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는데 그 기대에 걸맞은 소식이 나왔다.
몇 차례 트레이드를 겪은 최지만은 탬파베이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연봉조정신청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탬파베이에서는 연봉 10위권에 진입했다.
연봉조정신청은 구단과 선수가 연봉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연봉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연봉을 조정하는 제도다. MLB에서 풀타임 활동한 지 3년 이상 된 선수부터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는다.
이번 시즌 첫 번째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위원회로 왔다. 최지만은 245만 달러를 요구했고, 탬파베이는 185만 달러만 제시했다.
최지만은 구단 제시액에 크게 실망했다. 지난달 1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입을 내밀며 고개를 흔드는 짧은 영상을 게재하면서 거짓말쟁이를 의미하는 ‘피노키오 이모티콘’까지 올렸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42경기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18경기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37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과 기여를 바탕으로 현지언론들은 “최지만이 지난해 연봉(85만 달러) 보다 두 배를 훌쩍 넘는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요구액은 고사하고 현지언론이 예상한 금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굴하지 않은 최지만은 선수의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하며 합당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최지만은 지난 시즌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연봉을 받으며 2021시즌을 뛰게 됐다. 이제 최지만은 2021시즌 준비에 전념한다. 최지만은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오는 7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