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치매 앓는 윤정희, 딸과 남편이 프랑스에 방치해" 靑 청원 파문


입력 2021.02.07 00:13 수정 2021.02.07 08:5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남편 백건우, 과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밝혀

딸 백진희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원로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병든 채 배우자와 딸에게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금 윤정희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따로 떨어져 있는 집에는 생면부지의 한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한다"며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윤정희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된다"고 걱정했다.


청원인은 "(윤 씨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씨의 배우자에 대해 청원인은 "그는 자기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정희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후 윤정희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며 "마치 윤정희가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했다.


윤정희에 대해 청원인은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라며 "윤정희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이제는)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이후 청원글에서 실명을 올린 것과 관련글을 올린 블로그의 내용이 청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해당 청원은 관리자에 의해 수정된 상태다.


ⓒ뉴시스

청원글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일방적인 청원글인 만큼 진위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내 윤정희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던 백건우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정희를 대신해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