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잘못엔 말만으로 도저히 용서 못 받을 잘못 있어
송영길·김민석 등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정계 은퇴해야
여의도 활보하는 것 자체가 여성들에 대한 모독·국격 훼손"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송영길·김민석 민주당 의원과 함께 '새천년 NHK' 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을 두고 "모두 정계를 은퇴하거나 퇴출시켜야 정의가 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상호 후보가 당시 사건을 두고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며 용서를 구한 데 대해서는 "이 세상엔 말만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세상의 잘못에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잘못과, 말만으로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 있다"며 "우상호 후보의 추태와 망동은 사과 몇마디로 용서받을 사안이 아니고, 결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끝낼 사안도 아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 후보와 함께 룸살롱서 여성접대부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였던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정계를 은퇴하거나 퇴출시켜야 정의가 사는 것"이라며 "5.18 추념일 전야제날 룸살롱서 술판을 벌인 것은 도의적으로나, 국민감정과 유족을 생각할 때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언주 후보는 전날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 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 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즉각 "21년 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며 "21년 전 일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로,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고 반응했다.
이 후보는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의 성범죄에서 볼 수 있듯 민주당 정치인들의 성범죄는 어느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주사파운동권들에게 오랜 기간 내재해 왔던 성의식의 발로로 의심된다"며 "여성들을 성적 도구 정도로 격하하면서, 겉으로는 여성인권, 민주주의, 인권을 부르짖어온 586운동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보여준다. 우 후보가 임수경 전 의원을 향해 내뱉은 '너 같은 X가 감히 어디라고 여길 들어오냐'라는 말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피해자한테 했다는 '괘념치 말거라'라는 말은 소위 86운동권들이 얼마나 여성들을 비하하고 권위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상호와 송영길, 김민석은 이미 21년전에 퇴출됐어야 마땅했던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다시금 여의도에 들어와 활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자 국격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우 후보의 '21년전 일이고 몇 번 사과했는데 왜 그리 난리냐'로 보이는 반박은 양식 있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민주당이나 86운동권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너무나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적폐청산을 외치며 과거 보수정권의 반민주적 권위적 통치행태나 각종 직권남용행위를 비판했고, 헌법정신 운운하며 표현의 자유, 사법부 독립, 국가의 책무 등을 강조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어떤가, 80%에 달하던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그뿐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할 경우 후보를 절대 내지 않겠다고 철통같이 약속했지만 민주당은 이런 대국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국가의 헌법에 해당하는 당헌을 잉크가 마르기도 억지로 바꿔 후보를 냈다"고 비난했다.
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우 후보는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박노해 시인처럼 낙향해 평생 반성하며 살라, 그리고 여성접대부들과 그날의 끔찍한 술판을 벌였던 정치인들도 모두 정계은퇴하라"며 "차제에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들을 출당시키기를 촉구한다. 그런 조치가 있어야만 다시는 민주당발 권력형 성범죄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범죄는 과거형이 결코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모든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뽑고, 우리딸들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우상호를 포함한 '그날의 역전의 용사들'에게 말씀드린다"며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하였다는 이유로 더이상 보상받을 생각일랑 버리라, 이미 넘칠만큼 보상받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어찌보면 당시 '넥타이부대'같은 국민들의 공로이지 당신들 86운동권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더이상 그걸로 울궈먹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40년도 더 지난 민주화타령을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당신들 집권세력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얼마나 퇴행시키고 있는지부터 부디 자각하라"며 "저 이언주는, 이제는 기득권이 되어버린 86운동권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이제 그만 물러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켜주시기 바란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