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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원순" 우상호에 성추행 피해자는 눈물을 터트렸다


입력 2021.02.11 14:08 수정 2021.02.11 13:3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데일리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철학과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비판했다.


11일 김재련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입장문과 함께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참 잔인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도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다.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했다.


이어 "우상호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아내 강난희 씨. 오른쪽 사진은 강 씨가 인권위에 보낸 편지라며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탄원서ⓒ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0일 우 의원은 박 전 시장 아내 강난희 씨가 쓴 자필 편지글을 언급하며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고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는 최근 남편의 성추행 가해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의 자필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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