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문을 연 5성급 호텔 '그랜드조선 제주'에 묵은 투숙객이 알몸이 노출되는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설 연휴기간에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했고,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신혼여행 마지막 이틀 동안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전용 수영장과 샤워시설을 이용했다"며 "해당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되어 있다고 들어 외부에선 안보이고 내부에선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줄 알아 이틀 동안 이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사우나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이용객이 있었다고.
하지만 글쓴이는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 사우나쪽을 보니 외부에서 내부가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이더라"고 밝혔다.
이에 항의하자 호텔 측에선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보이며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이 왔다는 것.
그러나 글쓴이가 이용한 시간에는 블라인드가 내려간 적이 없었으며 사진을 찍어 호텔에 항의하자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러코팅이 되어있다는 호텔 측의 말도 사실이 아니었다. 글쓴이가 직원 동행 하에 확인한 결과 호텔입구, 산책로, 주차장 등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
글쓴이는 "호텔 측에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항의했지만, 오히려 호텔 측은 영업 방해로 경찰을 불렀다"며 황당해했다.
또한 "제가 확인한 바로는 해당 사우나는 오픈 후 한 번도 미러코팅이 되어 있었던 적이 없으며, 사우나 이용객들의 알몸을 만천하에 노출한 채 운영하고 있다"며 "행복한 신혼을 꿈꾸며 해당 호텔을 이용했던 저희는 최악의 기억 속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며 "호텔 측이 이런 내용을 공지하지 않아 다른 이용자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호텔앤리조트 측은 "그랜드 조선 제주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기상상황·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아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이 됐으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실제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 했으며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했고,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