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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해킹당해"…북한, 앞에선 코로나 백신 요청·뒤에선 해킹


입력 2021.02.17 05:00 수정 2021.02.16 19: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정원 "北, 코로나 백신·치료제 관련 기술 탈취 시도"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을 손에 들고 있다. ⓒAP/뉴시스

국제사회에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 북한이 뒤로는 백신 관련 제약회사를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코로나 백신, 치료제 관련 기술 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매일 158만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유관기관과 대응해 대부분 선제 차단했지만,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시도가 사이버공격 중에 있었고 화이자는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북한은 지자체 행정망 침투를 위해 주차관리업체 시스템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협박을 위한 랜섬웨어와 첨단기술 및 금전탈취 목적의 '해킹메일'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북한이 국내 주요 인사 100명에게 해킹 메일을 유포한 것도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미국·영국 제약회사들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 외에도 △제넥신 △셀트리온 △신풍제약 △보령제약 등이 북한 해킹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WHO·UNICEF, 北 보건성과 협력 중"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의 중인 상황이기도 하다.


앞서 국제 백신 생산·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북한에 올해 상반기까지 총 199만2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 주민 4%가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북한은 선진국 공여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속한 92개 저소득 국가 중 한 곳이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UNICEF)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북한 보건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관련 물품을 조정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이 국가 백신보급 및 접종계획을 개발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히기도 했다.


이슬람 대변인은 "관련 지침서, 교육, 계획 및 분배감시 수단과 지원 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협력하고 있다"며 백신 관련 대북 지원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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