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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자신감?…리설주, 1년여 만에 공개활동 재개


입력 2021.02.17 10:32 수정 2021.02.17 10:3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확진자 없다면서도 진단검사량은 미공개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약 1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지난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신문은 부부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총비서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극장 관람석에 나오자 전체 참가자들은 최대의 경의를 드리며 우렁찬 만세의 환호를 터쳐올렸다"고 전했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이후 두문불출해왔다. 이후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 등 주요행사에서도 얼굴을 비추지 않아 임신설·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리설주의 '잠적' 관련 질문에 "특이동향은 없다"며 "아이들과 잘 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추론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리설주가 잠적한 시점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있다. 이에 따라 그의 공개활동 재개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 표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 부부는 물론 공연자·관람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좌석 간 거리두기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기념한 행사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확대된 상태"라며 "북한 나름대로 내부적인 방역수칙을 조정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관련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북한 내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북한 당국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진단검사량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지난해 말 이후 북한 보건성이 북한 내 코로나19 검사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WHO 주간 보고서의 모든 정보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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