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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필연의 영역"…안철수·금태섭이 내다보는 후속 수순은


입력 2021.02.19 10:42 수정 2021.02.19 11: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제3지대' 단일화 TV토론 마친 안철수·금태섭

안철수 "'진정성 느꼈다'는 시청 소감 줄이어"

금태섭 "드리고 싶었던 말씀 성실하게 드렸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의 TV토론을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하고 싶은 말을 시민들께 다 전달했다며 서로 토론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본경선과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이 각각 구체적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제 "필연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관측이다. 안철수·금태섭 두 후보는 '제3지대'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이 문재인정권을 꺾을 경우, 당연히 정계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했다.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은 같은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왔다. 두 후보는 전날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채널A에서 가진 바 있다.


전날 TV토론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우열은) 시민들이 다 판단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어젯밤에 많은 분들이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격려하는 시청 소감을 보내주며 성원의 말씀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토론을 잘 못한다는) 일방적인 선입견을 만들어 퍼뜨리는 것은 현 정부 극성 지지자들"이라며 "이 정권 사례를 보면 순간순간 말로 모면하며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좋은 말만 하는 해설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치열하면서도 건강한 토론이 됐다"며 "나도 내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성실하게 말씀드렸다"고 자평했다.


이어 "단순히 반문연대로는 안되고 문재인정부와 대비가 돼야 하는데, 문재인정부의 문제는 소통이 안된다는 점"이라며 "토론에서 누가 잘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정치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해왔느냐인데, 안철수 후보는 여러 정치 행보를 거치면서 소통이 약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를 비판할 수 있을지 그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설문 방식 100% 시민여론조사 남겨둬
"토씨 갖고 다투다보면 시너지 효과 못 낸다
방식 놓고 싸워 눈살 찌푸리는 일은 없을 것"


토론을 마친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이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수순만을 남겨두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제3지대' 단일후보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미세한 부분을 놓고 쌍방이 신경전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서로 토씨 하나를 가지고 다퉜던 단일화는 대체로 성과를 못 거뒀다. 경선에서 진 쪽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지 않고 외면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이기든 안철수 후보가 이기든 국민의힘과 또 한 차례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방식을 놓고 샅바 싸움을 하거나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한 경쟁력을 가지고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데 뜻이 모아지고 있다"며 "역선택이란 많지 않다. 민주당이 과연 진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여론까지 반영하려면 유권자 전체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에 따라 지지 정당을 불문하는 경쟁력 설문 방식의 100%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제3지대 단일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 후보와 재차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오세훈·조은희·오신환 후보가 경쟁 중이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이 '제3지대' 단일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본인이 적임자라는 점을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화는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김종인 위원장도 야권 후보 단일화는 '숙명'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지지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누가 여권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냐'와 '누가 서울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후보여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두 가지 기준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밖에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세간의 평가이기도 하고 여론조사 결과이기도 하다"며 "나는 의사였고 IT 전문가·벤처 경영자·대학 교수를 거쳐 정치인으로서도 프로페셔널 수준으로 일을 해서 경험과 지식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서울시를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부각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정계개편의 촉매 역할 기대
안철수 "여러 가능성 열어놓고 움직여야할 것"
금태섭 "이번 선거 계기로 새 정당 태어날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최종 성사되면 야권발 정계개편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자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시도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며 "4월 이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민들이 생각을 모은 방향에 따라 정치인들이 움직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지금 제일 절박한 게 야권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이라, (정계개편은) 그 이후에 고민할 문제 아니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금태섭 전 의원은 "나를 지지했던 '조국 흑서' 팀의 진중권 교수나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들도 원래는 진보적인 분들인데 민주당은 도저히 지지할 수 없고, 그렇다고 국민의힘에 가지도 못해 자신을 대변해줄 정당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단순히 문재인정부를 이기는 게 아니라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이번 선거가 계기가 돼서 정치권이 재편되고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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