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소속 선수 실명과 사진 공개하며 학폭 주장
일부 선수들 의혹 부인, 구단 측도 난간함 상황
배구계를 강타 중인 ‘학교 폭력(이하 학폭)’ 논란이 이번에는 야구계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학폭 의혹이 제기된 A선수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인터넷에는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선수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했고 곧바로 야구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이에 구단 측은 즉각 선수와의 면담을 실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구단 측에 따르면, A 선수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고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단 측은 "주변인, 당사자가 증인으로 제안한 분을 포함한 대부분이 직접 목격한 바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게시물 작성자가 다시 한 번 글을 올렸다. 폭로자는 “아직 당시 담임선생님과 연락이 닿지 못했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추후 증언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학창 시절 당했던 폭행과 폭언들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며 해당 선수가 가담했음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폭로자는 과거 자신이 입었던 피해에 대해 일관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부인하고 있으며 소속 구단에서는 증거가 충분치 않아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박상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폭로자는 중학교 시절 학폭 피해글을 올렸고, 가해자로 지목된 박상하는 구단과의 면담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의견의 차이가 뚜렷한 상황에서 학폭 논란은 ‘진실 게임’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의견의 충돌이 있다면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진실은 무엇일지, 스포츠 팬들은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체육계 폭력을 뿌리 뽑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