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수조정서 벌어진 신경전에 '징계' 결의
野 의원 "나이도 어린 것이…모욕적 발언 들었다"
"與의원 파티룸 술판에도 징계 않더니…의회 아니라 서당인가"
거대 여당의 횡포가 지방 의회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이천시의회가 국민의힘 소속 김일중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상정하면서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동료 의원의 입마저 틀어막아버리려는 악의적이고 몰상식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당 의원들이 다수당이라는 권력에 취해 소수당인 야당 의원을 몰아세우고 징계를 의결하는 모습이 마치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천시의회는 지난 16일 민주당 소속 조인의 의원 등 4명 의원들의 요구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징계 사유는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계수조정 회의에서 상대 의원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아시라. 선배 의원들에게 배울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해 시의회의 품위와 위상을 손상시켰다는 것 등을 들었다.
김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해당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시청앞 잔디조성을 위한 예산 20억원을 가결하고, 이천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방송통신장비 구축 예산 5억을 전액 삭감하자 이를 지적하며 "부끄러운 줄 아시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이천시의회 여당 모 의원에게서 '나이도 어린 것이 버르장머리 없게'라는 모욕적인 발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하는 A 시의원의 상황을 보면, 평소 여당 이천시의원들이 청년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청년의원에게 훈계하는 여당 시의원의 발언을 보면 이천시의회가 아니라 '이천 서당'에 '훈장님'이 계신 줄 착각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또한 속기록이 남지 않는 계수조정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타당한 논리 없이 이천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방송통신장비 구축 예산 5억을 전액 삭감한 것은 그야말로 거대 여당의 횡포가 지방의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파티룸 술판'을 벌인 마포구의회 민주당 채우진 구의원은 과태료 10만원을 부과 처분을 받았지만, 마포구의회 차원의 징계위원회가 열렸다는 소식은 듣지도 못했을 뿐더러 잘못됨을 지적하거나 반성하는 목소리조차 전무했다"며 징계의 부당함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공천으로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배출시킨 민주당은 책임지고 국민께 사죄하고, 폭주하고 있는 여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응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천시의회는 오는 26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청년 지방의원들은 이날 이천시의회를 찾아 의장에게 규탄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