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왔다고 국정평가가 달라질 정도로
부산시민 수준 낮지 않다…신경쓸 필요 없다
우리가 먼저 특별법 발의해 각서는 이슈 아냐
서울시장 단일화는 안철수가 유리한 고지"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4·7 보궐선거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은 적절치 않지만 '애교'로 관대하게 봐줄만 하다며, 그로 인해 부산시민들 사이에서 국정에 대한 평가나 선거 판세가 바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부산시민들에게 '민주당 잘 봐달라'는 속내는 뻔하다. 선거 앞두고 대통령 처신으로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한 번 왔다고 그동안 국정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 부산시민들의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우리가 반대를 하면 (보궐선거에)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찬성을 하고, 특별법은 우리가 먼저 발의했기 때문에 각이 서는 이슈가 아니다"며 "애교는 관대하게 봐줘도 되지 않느냐. 예쁘게 봐주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의결을 앞둔 가운데, 하태경 의원은 논란이 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와 관련해 호남고속철도나 남부내륙고속철도도 모두 면제했다며, 이례적인 특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공항은 2030년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한 요소가 큰데, 예타를 하면 시간이 2년 정도 걸려서 엑스포 유치에 감점이 된다"며 "노무현정부 때 호남고속철도, 문재인정부 때 남부내륙고속철도도 비용이 6조 원 가량 들어갔는데 예타를 다 면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금태섭 전 의원과의 TV토론에서 과거 '소통 부재'를 반성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으로서는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하태경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토론에 있어서 많이 성장했고, 본인도 '과거에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서 안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며 "여론조사로 보면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대표가 붙으면 안 대표가 이길 때가 많고, 국민의힘 후보는 이길 때가 적어 현재 스코어로는 안 후보가 단일화에서 유리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수치로 나타나니까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을 이어간 하 의원은 "그래도 어쨌든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응원한다"며 "좀 더 열심히 하시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