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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의 정치 야망, 이미 소문 파다…여론조사 즐긴 것"


입력 2021.03.05 02:30 수정 2021.03.05 05:2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데일리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전격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그분의 정치적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었다"며 "예정된 수순대로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본인은 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피해자 모양새를 극대화시킨 다음에 나가려고 계산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로서 중립성을 어기고 스스로 정치적 발언을 수시로 하면서 정치무대에 사실상 실제로는 여론조사에 들어가 있고, 그걸 거부치 않고 즐긴 측면도 있다"면서 "정치권과 주거니 받거니 교감도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련의 일들로 인해서 법무부 장관인 제가 검찰총장에 대해 중립성 훼손도 하나의 징계사유로 징계청구를 한 바 있다"며 "법원에서 효력정지 시킨 것은 가처분에 불과한 것이고 실제 곧 본안소송에 가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 지키겠다? 선동에 가까워"
"尹사단, 정치 행보 계산해 세력으로 키웠나"


추 전 장관은 윤 총장이 이날 사퇴를 밝히며 '어떤 위치에 있던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정치 발언이고, 선동에 가까운 것"이라며 "대권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추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윤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만약 제가 윤 총장을 키웠다고 하면 적어도 제 말은 잘 들어야 되는데, 국회에서 본인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너무 당당하게 얘기했다. 오죽하면 제가 지휘권 발동을 두 번이나 내렸겠나"라며 "이것을 무비판적으로 정치적으로 오히려 볼륨을 키운 것은 보수 언론이다. 또 정당의 지지율이나 존재감 있는 후보가 없었던 야당이 또 키운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사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나회와 유사한 윤 사단이 문제라는 얘기가 있었고, 검찰조직 내부에서도 그것이 불만 중 하나였다"면서 "특수통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아주 강고한 세력으로 돼 있고, 그들이 짜맞추기, 기획수사를 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들이 있었다. 아마 윤 사단을 만들 때부터 윤 총장은 권력 야심을 갖고 정치 행보까지 계산해 세력으로 키운 게 아닌가 의심도 들더라"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발의한 윤석열 출마금지법 때문에 미리 사퇴했다는 시각도 있다'는 표창원 전 의원의 질문에는 "소급효가 적용될 수 있는지는 다시 따져봐야겠지만, 아마도 영향을 미쳤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현직 검찰총장이 정치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것은 헌정사 또는 검찰사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긴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윤 총장이 강하게 반발했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논란에 대해선 "우리나라만 검사가 경찰이 잘 수사하고 있는데도 마음에 안 들면 사건을 뺏는다든가 중복수사해서 사건을 다르게 만들어버린다"며 "선진 사법시스템처럼 형사는 형사의 일을, 검사는 검사의 일을 하자는 것이었고, 민주주의제는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으니 검사도 예외 없이 작동하자고 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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