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상장기업 CEO 중 여성비중 3.6%에 불과"

최근 5개년 여성 CEO 및 임직원 수‧비중 분석

전제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4.5%로 낮아

2015~2019년 상장기업 여성 CEO 추이.ⓒ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장기업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여성 CEO가 최근 5개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도 그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여성 CEO를 포함한 여성 임직원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기업 여성 CEO는 최근 5개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비중은 3.6%(2019년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전체 CEO 중에서 여성 CEO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2.8%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3.6%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CEO 3187명 중 115명이 여성 CEO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여성 비정부기구(NGO) 기관 카탈리스트(Catalyst)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S&P 500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6.0%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의 여성CEO 비중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기업 여성임원과 여직원 수도 최근 5개년(2015~2019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으나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전체임원 중에서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3.0%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4.5%까지 1.5%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임원 2만9279명 중에서 여성임원수는 1314명, 비중도 4.5%로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전체 직원 중에서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4.7%에서 매년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미미해 지난 2019년 25.6%까지 0.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기준 여직원 수는 41만3461명으로 전체직원(161만2286명)의 25.6%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으로 여직원(41만3461명) 대비 여성임원(1314명)은 0.3%로 남직원(119만8825명) 대비 남성임원(2만7965명) 2.3%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교육서비스업(16.4%)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9.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8%) ▲정보통신업(6.9%)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9%)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1.8%), 운수·창고업(3.2%), 금융‧보험업(3.7%), 제조업(4.0%) 등은 여성임원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2015년~2019년) 동안 업종별로 여성임원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교육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금융‧보험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등 주로 서비스업종에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 전체임원 중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기준 중소기업(5.5%), 중견기업(4.4%), 대기업(3.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최근 5개년 동안 추이를 살펴보면, 모든 기업규모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특히, 대기업은 중소·중견기업에 비해 여성임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 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글로벌 주요 기업 대비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여성 근로자나 이사회 내 여성비중을 높이는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 활성화에 도움을 줘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만큼 기업과 정부는 여성인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