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후보해 유효투표 94표 중 찬성 93표
"압도적 지지 감사" 소감과 함께 도쿄올림픽 개최 못 박아
토마스 바흐(6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년 연임을 확정했다.
단독 입후보한 바흐 위원장은 11일(한국시각) 화상으로 진행된 ‘제137차 IOC 총회’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94표 중 찬성 93표(반대 1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이 가능한 IOC 위원장의 첫 임기는 8년, 두 번째 임기는 4년이다. 연임한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바흐 위원장은 “압도적인 신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1991년 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바흐 위원장은 독일올림픽종목연합회장, IOC 집행위원, IOC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서독 펜싱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바흐 위원장은 2013년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출돼 8년 동안 IOC 수장 역할을 해왔다.
첫 임기에서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역점 수행 과제로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올림픽 개최에 총력을 기울였다. 개최 비용 최소화, 로비로 점철된 올림픽 유치지 결정 과정도 2단계로 바꿔 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연임을 확정한 바흐 위원장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홍콩에 대한 인권 문제로 도마에 오른 중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의 과제가 산적하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개막 여부에 대해 "도쿄는 준비가 가장 잘 되어있는 개최지다.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리느냐다"라며 “개막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재연기 내지 취소한다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도 깔려있다.
한편, 지난 9일 일본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들이 해외 관중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여러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고, 향후 감염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한 관계자들은 (일본 내)불안한 여론도 의식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해외 판매분을 전량 환불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티켓은 해외에서 약 100만장이 팔렸다. 9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대회 조직위원회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 구성한 5자 회담을 열어 검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