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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철수·유시진→'빈센조', 송중기의 또 다른 시작


입력 2021.03.12 10:00 수정 2021.03.12 08:4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송혜교와 이혼 후 첫 드라마 복귀작

11.1% 시청률+화제성 모두 잡아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든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직업적으로 뛰어난 연기가 바탕이 된 상태에 기존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가져가거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흥행과 화제성을 잡아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들어맞아 인생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내기도 힘들지만 송중기는, 세 번째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늑대소년'의 철수, 38.8%(닐슨,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빈센조'의 빈센조가 또 추가됐다.


송중기의 컴백은 영화 '승리호'와 함께 이루어졌다. 지난해 개봉을 목표로 했던 '승리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극장행을 포기하고 올해 2월 5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같은달 20일 '빈센조'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배우 입장에서는 동시기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승리호' 속 우주 청소부 태호의 부성애, '빈센조' 속 악을 악으로 되갚아주는 빈센조의 서늘하면서도 온기있는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실 이번 컴백은 송중기에게 중요한 시기였다. 드라마 전작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상의 고대국가 '아스'에서 벌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퓨전 사극으로 제작비 약 550억원이 투입됐지만 최고 시청률은 7.7%에 그쳤다. 시즌제로 제작됐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무엇보다 송중기의 컴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건, 그의 달라진 신상이었다. '태양의 후예'에서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된 송혜교와 이혼한 후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란 점이다. 송중기도 복귀작 선택을 앞두고 신중이 골랐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전해졌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작품 '빈센조'에서 송중기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코믹한 상황이 연달아 던져지지만 빈센조의 차가운 성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물과 기름 같은 상황과 캐릭터가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고 그의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극중 빈센조는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금가 플라자에 입성했지만, 입주민들과 엮이며 그들을 보호하고 바벨 그룹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착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란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아닌, 악행에는 그보다 더 지독한 압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빈센조에 시청자들을 열광하고 있다.


송중기는 데뷔 초 뛰어난 비주얼로 영화 '쌍화점', KBS2 '내사랑 금지옥엽', MBC '트리플', SBS '산부인과' 조연으로 출연했을 때부터 시선을 끌었던 배우다. 이후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영화 '마음이2' 원톱 주연을 맡으며 비단 얼굴만 뛰어난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왔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 없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송중기에게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는 절대 과하지 않다.


현재 '빈센조'는 7.7%로 시작해 11.1%까지 시청률이 상승했다. 더군다나 아직 6회 밖에 방영되지 않았다. 이 말은 즉 송중기표 빈센조의 활약이 더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청자는 마음 놓고 그가 준비한 유쾌한 '빈센조' 타임을 마음 놓고 즐기면 된다. 또 다시 송중기의 시대가 시작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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