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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텼다” 악물고 뭉친 GS칼텍스, ‘어우흥’ 삭제 눈앞


입력 2021.03.12 22:36 수정 2021.03.12 22: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하나 된 GS칼텍스, 정규리그 1경기 남겨놓고 선두 탈환

13일 흥국생명 경기결과 따라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

GS칼텍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경기 남기고 여자 프로배구 선두에 등극했다.


GS칼텍스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3-0(25-17 25-17 25-8) 완승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이미 3위를 확정한 IBK기업은행은 오는 20일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러츠(18득점)-강소휘(16득점)-이소영(8득점)의 막강한 공격과 센터 문명화(9득점)의 6블로킹을 앞세운 GS칼텍스는 라자레바가 부상으로 빠진 IBK기업은행(승점42)을 완파했다. 서브 에이스(6-0)와 블로킹(10-2)에서 IBK기업은행을 압도한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 보다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GS칼텍스는 흥국생명(19승10패/승점56)을 밀어내고 여자부 선두로 올라섰다. 13일 6라운드 흥국생명-KGC인삼공사전 결과에 따라 2008-09시즌 이후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세트 이상 빼앗기면, GS칼텍스는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흥국생명이 승점3을 추가해도 GS칼텍스가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승점2만 따내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KGC인삼공사에 지더라도 두 세트를 따내고 승점1을 더하면 세트 득실률에 앞서 1위를 차지한다. GS칼텍스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것은 2008-09시즌이 유일하다. 통합우승은 아직까지 없다.


GS칼텍스는 시즌 중 한수지-권민지의 부상 이탈 속에 김유리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 문지윤-문명화가 센터 자리를 지켰다. 핵심 전력 강소휘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는 악재를 마주하고도 잘 버텨냈다.


어려울수록 팀원 전체가 단단하게 뭉쳐 어느팀을 만나도 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포기하지 않았고, 수비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코트에 있는 주전과 벤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그랬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 버텨줬다. 우리 선수들 한 명 한 명 모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가 하나가 되어 상승 추세를 만들 때, 흥국생명은 하락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시즌 초반 라운드 전승, 컵대회 결승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GS칼텍스를 꺾을 때만 해도 흥국생명의 우승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흥국생명이 개막 10연승을 질주하자 한 프로배구 해설위원들은 “흥국생명의 독주로 다른팀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것 같다. 상위권 경쟁의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연경 가세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버틴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그러나 시즌 중 불거진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과 학교폭력 파문 여파로 다른팀이 되어버렸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코트에서 에너지를 분출하며 팀을 이끌어가던 김연경도 역부족이었다. 승점10 이상의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최근 4주 동안의 추락으로 추월을 허용했다.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 최단 시간 패배 등 불명예기록을 뒤집어썼다.


지난 9일 최하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경기 남겨둔 흥국생명은 마지막 경기를 잡고, GS칼텍스가 패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배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 GS칼텍스는 판도를 깨고 이제는 ‘어우흥’ 삭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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