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대부분 마이너리그 캠프 명단으로 이동
양현종 일단 생존...밀워키전 투구 내용 더 중요해져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대규모 선수 이동 조치에서 살아남았다.
텍사스는 13일(한국시각) 트리플A-더블A로 내려가는 선수들의 명단(40인)을 발표했다. 초청선수들이 대거 마이너 캠프로 강등됐는데 투수는 10명에 달했다. 다행히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캠프에 잔류했다. 여전히 개막 로스터 진입 희망은 살아있다.
14일 등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양현종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펼쳐지는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카일 코디에 이어 등판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2 앞선 8회초 D.J 피터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계약 당시만 해도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던 현지언론들 가운데 일부 매체는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홈런 하나가 흠이었다. 타자에 대한 정보가 더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감쌌다. 양현종도 화상 인터뷰에서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밀워키전에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에서는 우드워드 감독이 밀워키전에서 양현종의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을 체크할 것으로 전망한다.
MLB.com은 26인 개막전 로스터에 양현종 이름을 포함시켰지만,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텍사스 개막전 선발 5명은 카일 깁슨, 데인 더닝, 마이크 폴티네비츠, 아리하라 고헤이, 콜비 올러드로 예상했다. 선발 투수 후보 중 좌완은 콜비 올러드 정도다.
기회는 충분하고 가능성은 열려있다. 보직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눈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185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은 작은 규모다. 구위가 좋지 않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양현종 위치에 대해 코칭스태프나 구단이 복잡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주전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반전의 투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