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선물 베이시스 마이너스 갭,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
선물 가격 저평가 확대시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 커질 듯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규제 첫날인 15일 미니코스피200선물 움직임에 따른 주가 지수 변동성은 다소 미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물 베이시스가 이날 평소 흐름보다 두 배 이상 벌어졌는데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시장조성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공매도 비중이 높은 미니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이날부터 전면 금지시켰다. 때문에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시장조성자들의 시장조성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이 필요한 종목에 지속적으로 매수와 매도 등 양방향 호가를 제시하면서 투자자가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유동성 공급을 통해 가격 급변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장조성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선물 베이시스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벌어진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시장조성자들이 미니코스피선물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피 선물 베이시스는 -0.6p 안팎에서 움직였는데 이날 이보다 두배 이상 벌어진 -1.7p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갭이 늘어날수록 선물의 가격 저평가는 확대되는데 이는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더욱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조성자가 매수와 매도 호가를 넣어주면서 선물의 장중 등락폭이나 베이시스 갭이 벌어지지 않는 역할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시장조성자의 미니코스피200 선물이 금지된 첫날 베이시스 갭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선물 베이시스가 평소보다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시장조성자의 미니코스피선물200 거래가 금지된 영향도 있지만 통상 선물만기일 이후에 일시적으로 베이시스 갭이 늘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이날 베이시스 갭이 늘어난 것은 선물옵션만기일 효과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이러한 마이너스 베이시스 갭이 지속될 경우에 백워데이션(현물 대비 선물 가격 저평가) 확대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금융투자의 주식현물시장 참여를 축소하는 결정적 요인으로도 부각될 전망이다. 선물 시장에 대한 베이시스 갭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지면서 선물 가격 변동성 확대와 선물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의 상관성이 낮아지고 개별종목의 펀더멘탈 이슈가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이전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성 대상상품은 미니 코스피200선물에서 미니 코스피200옵션과 개별주식선물, 코스닥150선물 등으로 집중될 경우 만기일에 헤지포지션 청산 또는 이월로 인한 수급충격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전균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선물의 저평가가 확대되면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의 차익거래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