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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승부수' 던진 안철수…김종인 "들어오랄 때는 안 오더니"


입력 2021.03.16 15:02 수정 2021.03.16 15:3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단일화 TV토론·여론조사 앞두고 승부수 띄워

"국민의힘 지지층 떼려는 이간계 사라져라"

오세훈·김종인 '당장 입당'으로 견제구 날려

"뒤로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합당 추진해달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야권 단일화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굳이 서울시장이 된 뒤까지 시간을 끌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지금 바로 선(先)입당해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내 진정성을 왜곡해 나와 국민의힘 지지층을 떼어놓으려는 이간계에 밤새 고민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일화에 성공해서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니 기가 찬 일"이라며 "오늘 내 약속으로 내가 단일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 전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말끔히 사라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권 단일화는 막바지 단계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방송 8개사 공동중계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TV토론이 벌어지며, 이튿날부터 이틀간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행된다.


판세는 오 후보가 안 후보를 넘어선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확정된 뒤, 국민의힘 지지층이 오 후보에게로 결집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이 나날이 '솔솔' 빠져나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안 후보가 '이간계'라고 칭한 것은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을 돌아서게 만드는 일련의 '야권 분열 잉태 후보' 등의 공격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단일후보가 돼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국민의힘과 꼭 합당하겠다는 것을 확약함으로써 더 이상의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탈을 막겠다는 승부수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간계'의 주어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런 이간계가 지금 당장은 그분들에게 유리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것은 야권 전체의 힘을 약화시키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며 "한 치의 불안 없이 안철수를 믿고 선택해달라. 반드시 단일후보가 돼서 기필코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처럼 안 후보가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자, 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래 자신들의 당 지지층에 해당하는 이들을 묶어두기 위한 견제구를 던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합당' 확약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처음부터 안철수 후보에게 입당 제안을 했던 나의 절박한 호소와 노력에 이렇게 뒤늦게라도 화답을 하니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냐.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며 "단일화 이후로 미뤄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선(先)입당 후(後)합당'이다. 안철수 후보의 통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드린다"고 압박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장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부산 현장행보 도중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우리 당에 들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라고 들어오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으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한다던 사람이 왜 갑자기 무슨 합당이냐"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고개를 지었다.


나아가 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선입당 후합당'을 하라며 압박한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여러 번 이야기했던 것으로,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고 거들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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