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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터치 몇 번에 최신폰이 내 손안에…LGU+ 무인매장


입력 2021.03.23 09:00 수정 2021.03.22 20:1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지하철역 무인 사물함 닮은 ‘스마트폰 자판기’서 셀프 구매

부담스런 응대 없어…빠른 업무처리 원하는 ‘MZ세대’ 타깃

LG유플러스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업계 최저가’

‘최대 공시지원금’

‘역대급 사은품’

‘0원 제공’

‘인터넷 결합 할인’


이동통신사 대리점처럼 현란한 현수막이나 안내판이 없었다. 갖은 미사여구를 붙인 판촉문구도 없었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고객 응대도 없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휴대폰 매장의 풍경이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방문했다. 이곳은 얼핏 보면 휴대폰을 살 수 있는 이통사 매장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다소 평범한 외관을 갖췄다.


이 매장은 유심개통·기기변경·신규 가입·번호이동까지 직원 도움 없이 휴대전화 구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유플러스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의 ‘셀프개통존’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휴대전화 구매시 이것저것 알아보기에는 머리 아프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정보기술(IT) 기기 활용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라면 이곳에서 스크린터치 몇 번만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5분 이내에 개통할 수 있다.


물론 5분 고민할 정도로 가벼운 마음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불필요한 스마트폰 유통·구매 절차가 간소화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6평 남짓한 이곳 매장에는 지하철역에서 흔히 보던 무인 사물함을 닮은 ‘무인 픽업박스’가 있다. 먼저 ‘셀프개통존’에 마련된 태블릿에서 사고 싶은 스마트폰을 고르면 된다.


이후 할부 기간·요금제·할인 방식·부가서비스 혜택 등을 선택한 뒤 출력된 QR코드 티켓을 가져다 대면 사물함 문이 열리면서 스마트폰과 케이스, 유심카드가 나타난다.


LG유플러스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의 ‘액정 보호필름 부착 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바로 옆에는 액정 보호필름 자판기도 있다. 자판기에서 뽑은 보호 필름을 붙일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됐다. 매장 이름에 걸맞게 새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실제 내 손에 쥐기까지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직원이 계속 말을 걸고 제품을 추천하는 기존 대리점 방식이 ‘강매’처럼 여겨져 부담스러웠던 고객이라면 자유롭게 제품을 비교해보고 스스로 요금제도 설계할 수 있는 이곳은 선호할만하다.


매장이 24시간 운영되니 갑자기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급한 상황이 발생시 이 곳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매장 중앙에 있는 ‘휴대폰 체험존’도 인상적이다. 전시된 최신 스마트폰을 뽑아서 스크린에 올려두면 기기별로 사양을 비교해 자동으로 띄워준다.


LG유플러스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의 ‘휴대폰 체험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를 스크린에 올려두고 화면 크기, 무게 등을 비교해보거나 각 기기를 가지고 촬영한 실제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차근차근 직원 안내를 받아야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고객은 기존 대리점을 방문하는 게 더 나아 보인다.


매장에 상주하는 직원이 있고 호출 시스템을 통해 대면 상담이 가능하긴 하지만, 처음 무인매장에 들어선 이에게는 이런 서비스 형태가 낯설고 방치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순 LG유플러스 채널혁신담당은 “언택트스토어의 타깃은 무인매장 사용이 익숙하고 바쁜 일상으로 빠른 업무 처리를 원하는 MZ세대”라며 “직원들의 과도한 응대, 매장과 직원별로 상이한 서비스 등 그간 MZ세대가 불편함을 표해온 부분들을 최소화하며 빠른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매장을 무인화하는 것이 아닌, 주택가나 고령자가 많은 상권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 부산과 대전, 하반기 대구와 광주에 무인매장을 추가 오픈한 뒤 고객 반응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개점한 1호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 내부 모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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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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