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생각 아주 복잡…숙면 취하지 못했다"
안철수 "사실 잠을 잘 잤다고 한다면 거짓말"
23일 오전 10시 이전에 야권 단일후보 발표
吳·安, 결과 승복 및 패배시 선대위원장 다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둘 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단일후보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솔직히 말해 어젯밤에 밤잠을 설쳤다. 생각이 아주 복잡하더라"며 "이번에 내가 단일화 후보로 승리하면 승리하는대로, 패배하면 패배하는대로 만감이 교차해 사실은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도 직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사실 잠을 잘 잤다고 하면 거짓말 아니겠느냐"며, 단일화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사실을 밝혔다.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본청에 모여 A 여론조사기관과 B 여론조사기관이 전달하는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는다. 이후 실무협상팀이 각각 후보 적합도·경쟁력을 800 표본씩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결과를 산정하고, 이를 확인한 뒤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발표는 늦어도 오전 10시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세훈 후보는 "정말 모른다. 전혀 전달된 바가 없다"며 "이게 밖으로 알려지면 여론조사업체가 제재를 받게 되기 때문에 보안에 더 신경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결과는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승패에 관계없이 두 후보는 자신이 패배했을 경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리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후보는 "상대방 캠프에서 원한다면 서로 간에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상호 간에 약속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누가 이기더라도 한쪽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꼭 단일후보를 승리시키기로 서로 약속했다"며 "그런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