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자산운용사 순익 1조3320억원…전년 대비 5118억 증가
파생상품 포함 증권투자이익도 169% 급증…적자회사도 감소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산운용회사 순익이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20년 중 국내 자산운용사 순익은 전년 대비 5118억원(62.4%) 증가한 1조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익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운용자산과 성과보수가 늘면서 수수료수익이 3조218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파생상품을 포함한 증권투자손익도 169% 확대됐다. 자연스레 영업이익(1조3768억원)도 1조원을 넘어서며 42.1% 증가했다.
영업외손익(3285억원)도 지분법이익 증가 등으로 1년 전(1104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국내 326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54곳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72개사는 적자를 봤다. 다만 적자회사 비율(22.1%)은 지난해 35.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금감원은 "특히 전문사모운용사는 251사 중 24.3%(61사)가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1년 전 41%에 달하던 적자회사비율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5.6%로 2019년보다 3.4%p 상승했다.
작년 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119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4% 증가했다. 이중 펀드수탁고는 691조9000억원으로 6.5%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505조9000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는 주로 MMF와 대체투자펀드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산운용사는 전년 대비 34곳 늘어난 326개사가 운영 중에 있다. 이중 공모운용사는 75개사, 전문사모운용사는 251개사다. 임직원은 1만606명으로 1년 새 11.2%(1064명)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과 순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적자회사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사업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띄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