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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구본준의 LX, 성장 잠재력 주목...사명 문제 해결 과제


입력 2021.03.26 11:17 수정 2021.03.26 11:3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X홀딩스 오는 5월 출범…상사·하우시스 신사업 기대

분리 후 사업 확장 용이…구조 고도화 통해 기업가치 제고

한국국토정보공사 강경대응 변수…갈등봉합 낙관 어려워

구본준 LG그룹 고문.(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본준 LG 고문의 LX그룹이 첫 발을 내딛게 되면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LX의 핵심이 될 회사들이 계열분리에 대비해 신사업과 사업재편 등에 속도를 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의 상표권 분쟁이 새 출발을 발목 잡을 수 있는 만큼 발등의 불이 된 이 문제 해결에 당장 전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설지주 분할계획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LX홀딩스는 오는 5월 1일 정식 출범한다. 신설지주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분을 분리해 설립된다.


㈜LG와 ㈜LX홀딩스 양 지주회사는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로 편입되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신설지주로 분리되면서 사업 확장이 용이해진데다 LX그룹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핵심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상사는 올해 주총에서 ▲관광업 ▲숙박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모바일 앱 판매업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을 새로운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 석탄광산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세계 니켈 원광의 약 25%가 매장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LG 광화문 사옥 전경.ⓒLG상사

LG하우시스 역시 인테리어 사업 육성 및 고부가 전략제품 확대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고객가치 중심 경영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부문 사업을 정리해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낸다.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는 전날인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새로 출범되는 신설 지주회사로 편입을 앞두고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일등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실리콘웍스도 기존 TV와 모바일 사업에서 벗어나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실리콘웍스는 전장용 시스템반도체인 전력 직접회로(Power I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존 그룹 내에서는 수많은 계열사들의 사업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LG상사와 하우시스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신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의 상표권 분쟁이 자칫 신설 지주사 출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공사측은 지난 23일 상표권 방어를 위해 ㈜LG 측에 내용증명을 보낸 데 이어 이후 향후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분할 이후 업종이 겹칠 수 있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가처분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LX그룹 입장에서는 공사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LX라는 이름으로 신설지주가 출범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사명 없이 신설지주가 출범해야 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서로 협의를 진행하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는 대화가 완전히 끊겼다”며 “양측간 입장차가 커 갈등 봉합을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그룹 지주사가 한국특허정보원에 출원한 'LX' 상표 캡처.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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