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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못가니 제주라도"…카드사들 '제주특화카드' 경쟁 치열


입력 2021.03.28 06:00 수정 2021.03.28 08:5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한카드 '제주 라이프' 특화 혼디모앙카드 출시…신용·체크카드 2종

KB '탐나는전'- 우리 '유니마일 인 제주' 등 통해 지역민·관광객 겨냥

왼쪽부터 신한카드 '혼디모앙카드', KB국민카드 '탐나는전 체크카드', 우리카드 '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제주지역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한데다 ‘한달 살기’ 등과 같이 여행지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풍토도 보편화되며 소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제주도민과 제주지역 여행객을 대상으로 ‘신한카드 혼디모앙’ 카드 2종(신용·체크)을 출시했다. ‘한데 모으다’라는 제주 방언을 이름으로 담은 만큼 제주지역에 특화된 혜택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으로, 카드 플레이트도 제주 돌하르방과 제주지역 자연을 모티브로 삼았다.


혼디모앙카드(신용카드 기준)는 전월실적 없이 이용금액의 0.2%가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되며 도내 가맹점 이용 시 최대 0.6%를 추가 적립해준다. 이와함께 제주신화월드 5% 할인과 지역마트 이용 시 최대 10% 적립, 대중교통(버스) 10% 할인 및 전기차 충전소 이용액 30%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쇼핑이 많은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해 월 1회 2500원 할인 혜택도 포함됐다.


그런가하면 KB국민카드는 제주지역화폐에 기반한 ‘탐나는전 체크카드’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이 카드는 제주도에서는 충전된 지역화폐로 우선 결제되고, 지역화폐 결제 제한 가맹점이나 충전 잔액이 부족한 경우 체크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다. 지역화폐 충전에 따른 지자체 적립 혜택과 더불어 사용액에 따른 카드 혜택(전 가맹점 0.2% 적립 등)도 받을 수 있다. 지역화폐에 기반한 상품이지만 지역민 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KB국민카드가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탐나는전 체크카드’ 소개 뮤직비디오는 공개 두 달여 만에 조회수 300만 뷰를 목전에 둘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3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 밴드가 제주지역 곳곳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장면과 카드 혜택을 감각적인 영상과 노랫말로 풀어내 MZ세대에 걸맞는 정보 제공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부터 제주여행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카드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숙박, 입장권, 외식 결제 시 특별가를 제공하고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초과 위탁 수하물 5㎏ 무료 혜택이 있다. 또한 렌터카 48시간 이상 이용 시 24시간 무료, 주유할인 혜택 등이 제공돼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해 여행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우리카드도 카드 출시를 기념해 자사 유튜브 채널에 ‘제주살이 꿀팁’과 ‘현지인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을 2차례에 걸쳐 공개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제주지역 특화카드 출시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해당지역 수요 뿐 아니라 지역을 즐겨찾는 방문객들까지 수요자로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40 젊은 세대가 주력 여행 연령대로 떠오른 데다 ‘한 달 살기’와 같이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해외여행 특화카드 대신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여행 트렌드가 주요 관광지만 들렀다 가는 방식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상품 출시나 마케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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