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엘시티 황금뷰, 부동산 시장에 안나와
어반루프, 황당무계한 공약…꿈 말한 거 아니냐"
박형준, 특혜분양 의혹 부인하며 "황금뷰 아냐
어반루프, 미국·인도·아랍 등에서 실험 중"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인 어반루프(Urban Loop,도심형 초고속철도) 설치 계획을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하며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에 박 후보는 "민주당이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헛발질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KBS1에서 열린 TV토론회 'K-토크 부산'에 출연해 "박 후보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새 언론 보도가 하루걸러 계속 나오는데, 이렇게 많은 의혹이 대상이 되는 것도 참 드문 일이고 신기록"이라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차명으로 분양받았던 물건들 중 일부를 권력자들에게 특혜분양을 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 의붓딸이 취득한) 황금뷰 라인은 그 당시 (부동산)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즉 박 후보 (의붓)아들과 (의붓)딸의 아파트 분양권 2개 모두 이영복 회장이 차명으로 분양받았던 물건들 중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박 후보의 의붓아들과 의붓딸은 2015년 10월 28일 엘시티 75평형 위 아래층을 분양권 전매계약으로 샀는데, 이들은 프리미엄으로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분양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 박 후보 부부가 살고 있는 엘시티는 박 후보 부인이 작년 아들 최모씨로부터 프리미엄 1억 원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후보는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엘시티는 낮은 층이라 앞에 걸리는 게 많아서 황금뷰가 아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제가 더 (황금뷰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며 "의혹을 억지로 만들어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혜는 없었고, 정상 거래로 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제시한 어반루프 추진 공약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은 성사 가능성이 없는 황당무계한 공약"이라며 "큰 착각 속에서 만들어진 꿈을 말한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2030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에 맞춰 가덕도 신공항-북항-기장까지 3개역에 최대 시속 300㎞의 어반루프를 구축해 부산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연간 수송 가능한 인원은 3900명으로 잡았다.
김 후보의 지적에 박 후보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미국, 인도, 아랍 등에서 이와 관련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맞섰다.
이외에 두 후보는 요즈마 펀드, 에코델타시티 계획, 싱가포르 벤치마킹 등을 두고도 공방을 어이 갔다. 특히 박 후보는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고 한 김 후보를 향해 부산이 싱가포르처럼 되려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조목조목 질문하고 설명하며 김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업적을 나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경제·외교·안보·복지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180조 원 늘었던 빚이 이 정부에선 410조가 늘었다. 4인 가족 기준 한 가구당 1억 원의 빚은 떠안게 된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을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