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일정 중단
오후 송파구 유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SNS 통해 '10만원 공약' 오세훈과 날선 공방
정청래 '음성'에 따라 28일 선거운동 재개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에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던 정청래 의원이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28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영선 캠프에 따르면, 이날 박 후보는 서울 중랑구와 강동구, 송파구 등 서울 동남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마포구 유세를 함께 했던 정청래 의원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함에 따라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중랑구 집중 유세만 마친 뒤 나머지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
박 후보는 "지침상으로는 확진자 접촉자의 접촉자이므로 활동에 제한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 의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잠실새내역 앞에서 계획됐던 유세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비대면 유세에서 "어르신, 경력단절 여성, 청년을 만나 삶의 고민과 불안, 아픔을 가까이서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공감했다"며 "시민이 곧 서울의 미래이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곧 서울시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해충돌방지법을 야당이 반대하면 4월 국회에서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며 "(LH 사태 관련) 소급입법을 해서라도 부당이득을 몰수하겠다"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 오 후보와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만 원 공약이 거짓말일 것'이라고 대학생들에게 말했다고 기사화됐던데 본인이 거짓말을 하니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라며 "재난위로금 10만 원은 돈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서울시 결산 잉여금으로 쓰는 것이라 즉시 집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공약을 만들면서 지금 서울시 예산이 어떤 상황인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늘 성급하게 상대 후보의 말이나 진의를 진지하게 보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늘 상대 공격만 하는데 그렇게 안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서울 권역 대학생 대표자 간담회에서 "박영선 후보가 1인당 10만 원씩 1조 원을 나눠주겠다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며 "1인당 10만 원씩 1조 원이면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돈인데, 막 나눠줘버리고 만다. 대학생 여러분들이 예리한 눈으로 봐주셔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정 의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박 후보는 28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박 후보 캠프에 따르면, 28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집중유세 및 거리유세에 나서며, 또 지역 지하상가 등을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소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