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서 GS칼텍스 상대로 2연속 셧아웃 패배
높은 홈경기 승률에 마지막 기대, 패할시 안방서 우승 헌납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흥국생명이 홈에서 반등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도드람 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서 IBK기업은행을 2승 1패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이다. 장충서 열린 지난 1~2차전서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흥국생명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체력이 꼽힌다. 지난 20일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지난 28일까지 9일 동안 무려 5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도중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터진 가운데서도 김연경을 중심으로 플레이오프서 명승부를 펼치고 올라왔지만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를 상대로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도 점차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1~2차전을 통해 실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이 100%라는 점도 흥국생명에 좌절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그나마 분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만한 요소는 홈에서 3차전을 치른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홈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15경기서 10승 5패(승률 0.667)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모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을 패할시 안방서 GS칼텍스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봐야 한다. 정규시즌에 앞서 펼쳐진 KOVO컵에서도 GS칼텍스에 우승을 내준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홈에서 상대의 우승 축포가 터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또한 3차전 패배시 이 경기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내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많은 연봉을 포기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통해 이별을 암시했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하다. 챔피언결정전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난다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서 ‘끝까지 간다’를 슬로건으로 정한 흥국생명이 홈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