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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맷집왕 미오치치, 실신 여파로 강제휴식 “은가누의 밤”


입력 2021.03.31 15:36 수정 2021.03.31 15: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미오치치에 60일 출전 정지 통보

선수 보호차원에 따른 조치...은가누 펀치 파워 실감

UFC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패한 미오치치(아래). ⓒ UFC 중계화면

프란시스 은가누(34·카메룬) 펀치에 실신했던 스티페 미오치치(38·미국)가 60일 동안 옥타곤에 오르지 못한다.


미오치치는 지난 28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펼쳐진 ‘UFC 260’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은가누에게 2라운드 52초 만에 강력한 펀치를 얻어맞고 KO패 당했다.


은가누 펀치에 턱을 맞은 미오치치는 그대로 쓰러졌다. 무자비한 은가누는 마지막 한 방을 내리꽂으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옥타곤 바닥에 쓰러진 미오치치는 잠시 의식을 잃었다. 헤비급에서도 ‘맷집왕’으로 불렸던 미오치치도 은가누의 초강력 펀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후유증도 크다. 30일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의료진 권고에 따라 미오치치에게 60일 출전정지를 통보했다. 선수 보호 차원이다.


미오치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상태는 괜찮다. 가족과 친구들, 팬들에게 사랑하고 미안하다. 실망시키는 것이 싫다”고 패배에 따른 아쉬움을 삼키면서 “한동안 고통을 받겠지만 파이터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어 “2라운드 초반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있었다. 은가누가 잘했다. 그와 그의 팀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날은 은가누의 밤이었다”며 은가누의 승리를 축하했다.


은가누(자료사진). ⓒ 뉴시스

은가누의 활약은 UFC 헤비급 챔피언 사상 최초로 3차 방어에 성공한 미오치치의 축하를 받을 만했다. 지난 2018년 1월 첫 대결에서 미오치치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뒤 ‘반쪽 선수’라는 조롱까지 당했던 은가누는 한층 성장했다. 화끈한 설욕과 함께 대망의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1차전에서 은가누는 미오치치 테이크다운에 속수무책 당했다. 14번의 테이크다운에서 6차례 허용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펀치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126번의 타격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26%대에 그쳤다.


이번엔 달랐다. 긴 리치(211cm)를 앞세워 덤볐던 1차전과 달리 침착했다. 미오치치가 1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자극했지만, 테이크다운을 피한 뒤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 펀치까지 퍼부었다.


2라운드 들어서는 미오치치가 선제공격을 시도하자 기다렸다는 듯 반격을 가했다. 은가누의 초강력 펀치가 미오치치 턱에 꽂혔고, ‘맷집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오치치는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과 ‘타격 본능’을 누르고 흐름을 기다리는 냉정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진화한 은가누는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미오치치의 말대로 그날은 은가누의 밤이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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