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지지층 향해 사전투표 적극 독려
4·15 총선 사전투표율 26.7%…더 높을까
민주당 '샤이 진보' 찾으며 지역 조직 가동
국민의힘 '부정선거' 일축하며 사전투표 호소
오늘부터 이틀간(2·3일)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권자를 향해 "투표에 나서달라"고 일제히 독려했다.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제가 본격 도입된 이후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4·15 총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26.7%에 달했다. 최종투표율은 66.2%였다. 열 표 중 네 표 가량이 본투표가 시작하기도 전에 투표함 속에 들어가 있었던 셈이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외면하고서는 당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4·7 재보궐선거는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7 재보궐선거에서 투표 의사를 보인 응답률은 95.2%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이 대부분 승리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꼽혔던 2030 청년층이 사전투표제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집값 폭등과 LH 사태 등에 실망한 2030 청년층이 국민의힘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일궈놓은 지역 조직을 가동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밑바닥 민심과 '샤이 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따박따박 2%p씩 올라가면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숨어있는 지지자들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이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유세 현장 등에서) 꾸중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두 배로 더 잘하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 실제 득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바람몰이에 나섰다.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일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부정선거 여지가 있다는 논의가 있어 많은 분들이 사전투표에 거부감이 있으신데, 더이상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한민국 투표 시스템을 믿고 되는대로 많이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오는 2일과 3일 오전 6시~오후 6시에 진행된다. 선거인은 본인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재보궐선거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는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