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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안 간다’ 북한…남북 체육도 경색 국면?


입력 2021.04.06 14:48 수정 2021.04.06 14: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등 무산될 위기에 놓여

평창올림픽 당시 공동 입장을 했던 남과 북.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오는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 당국은 6일 ‘조선 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알렸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열렸고, 당시 북한은 총회 개최를 보도했으나 불참 결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자국에서 열린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서 북한의 참가를 극적으로 성사시켰고, 개막식 당시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북 체육은 곧바로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고 뜨거운 동포애가 흘린 땀과 눈물은 메달보다 더한 가치를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남북 체육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공동 입장하며 교류를 이어나갔다. 특히 여자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500m에서는 단일팀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이라는 성과까지 이뤘다.


남북 단일팀을 이뤘던 여자 아이스하키. ⓒ 사진공동취재단

한 번 물꼬가 트이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추진했던 남과 북이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19년 집행위원회를 통해 도쿄올림픽 개막식서 남북 공동입장은 물론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의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도쿄 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남과 북 체육계는 냉각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도 무산됐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 중인 2032 서울 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가능성 또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부는 2032년에 북한과 손잡고 서울-평양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하자 서울시는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IOC 측과 협의를 진행해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힘을 합쳐도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에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고 대화마저 차단된 이상 공동 올림픽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년간 어렵게 손을 맞잡았던 남과 북의 체육 교류는 북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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