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쪼개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통
30~50대 '보배아재' 등 표심 확보 차원
교통·부동산·전기차 등 질문에 직접 답변
회선장애로 끊기더니 마무리 못하고 중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과의 유튜브 소통 일정이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생기며 방송이 중단된 채 마무리되지 못했다. 본 투표를 하루 앞둔 '골든 타임'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이다.
6일 새벽 4시 6411버스 탑승으로 일정을 시작한 박 후보는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광화문 일대 거리 인사를 마친 뒤 점심도 거른 채 오후 1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소통을 위해서였다. 방송은 추천수가 많은 댓글과 질문에 대해 박 후보가 직접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었다.
보배드림은 중고차 플랫폼으로 시작해 현재는 30~50대 남성들이 주로 찾는 거대 인터넷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다소 강한 커뮤니티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여겨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는 박 후보가 글을 통해 소통을 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직접소통을 통해 접촉면을 늘리고 궁금증을 해소 시켜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선 장애 등 문제로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오후 1시부터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던 방송은 중간 중간 버퍼링이 걸리며 후보의 발언이 끊어졌고, 채팅창에는 "못 볼 정도로 끊어진다" "디도스 테러가 있는 것이냐" "차라리 거리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게 낫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위태롭게 이어지던 방송은 결국 1시 28분 경 돌연 중단됐다. 실시간 시청 중이던 200~250여 명의 시청자들은 방송 재개를 기다렸으나, 박 후보의 다음 기자회견 일정으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주로 교통대책, 친환경차 지원대책, 부동산 대책, 청년 지원대책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
박 후보는 "제 원칙은 사람은 지상으로 자동차와 기차는 지하"라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하면 앞으로 고속화도로는 지하화해서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교통대책을 내놨다. 또한 AI교통체계 도입과 서울시 내 경전철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 2022년 3,000기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 등을 약속했다.
무주택자를 위한 부동산 대책으로 박 후보는 "평당 천만 원에 반값 아파트를 분양하겠다"며 "평당 천만 원도 부담이 되는 청년에게는 아파트 가격의 10%만 내고 내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지분적립형으로 분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초년생을 위해 만 19세에서 29세까지 청년 출발자산 5천만 원을 지원하겠다"며 "이자는 서울시가 대신 갚고 원금은 30~40세 동안 갚으면 된다. 서울시가 미래에 투자하는 것으로 청년들의 꿈이 살아난다면 5천만 원 이상의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