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측근' 조용원 위상 재확인
"당세포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쓸어버리는 맹렬한 투쟁 벌여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말단직'인 세포비서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는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7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전날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다며 "김정은 총비서가 대회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당세포는 5~30명가량으로 구성되는 당 최말단 조직으로 당세포 비서는 해당 조직의 책임자를 뜻한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보고에서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조 조직비서가 보고를 통해 "당세포 비서들이 당적 원칙, 혁명적 원칙이 없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이지 못한 문제들을 엄정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조직을 관할하는 조 비서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한 것은 '악역'을 맡았다는 뜻이라며 "말단조직은 김정은 정권이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최첨병으로, 이들의 일탈은 주민불만으로 직결되는 만큼 반사회주의적 일탈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한 후 '한류 콘텐츠' 소비 등을 반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며 내부 통제 강도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날 개회사에서 "당세포를 강화하고 그 역할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서 결함들도 적지 않았다"며 "비록 결함들이 부분적이고 작은 것이라고 해도 절대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기층 조직을 강화하여 전당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당 건설원칙이며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도 했다.
이어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눈에 띄는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 우리 식 사회주의 위업을 한 단계 전진시키려는 당대회 결정의 집행 여부가 바로 당의 말단 기층조직인 당세포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통신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2017년 개최된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이후 당세포비서들의 사업정형을 전반적으로 분석·점검하고, 현시점에서 개선해야 할 당세포사업의 과업과 방안도 토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세포비서대회 개최는 김정은 집권 이후 세 번째로 △2013년 1월 △2017년 12월 개최 당시에도 김 총비서가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조용원 조직비서를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정상학·리일환,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당중앙위원회 부장인 김재룡·오일정·허철만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