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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김어준 음모론·대깨문 광신도에 끌려다녀 참패"


입력 2021.04.09 09:51 수정 2021.04.09 09:5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與, 내가 칼럼 50꼭지 썼는데 공격으로만 생각해"

"국민의힘은 당에 뇌가 없다고 해도 들어주더라"

"2030세대, 이 편도 저 편도 아냐…합리적 대결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음모론자와 거짓말을 믿어주는 이른바 '대깨문'이라는 광신도 같은 집단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 특별강연 연사로 나서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었다"면서 "민주당은 오세훈 당선자의 '페라가모' '생태탕' 음모론에 계속 끌려다녔다. 현실을 보면 민심이 떠난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런 인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중은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하지 않는다. 재미있냐 노잼이냐가 기준"이라며 "거짓말을 더 세게 하면 할수록 돈을 번다. 이걸 잘 활용하는 게 민주당이고 김어준이다. 일종의 교주가 되는 거다. 이 집단은 비리가 드러나면 그것을 밝혀낸 검찰과 언론이 잘못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제가 칼럼을 50꼭지 썼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걸 공격으로만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많이 했고 당에 뇌가 없다고도 했다"며 "그래도 그 당은 이야기를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또 "5·18 사과하고 두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며 "지지자들은 유세장에 태극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 내가 비판하면 들어주고 때로는 반성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2030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산업화' '민주화'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30에게 민주당이 조선시대 사람들이라면 국민의힘은 고려시대 사람들"이라며 "이 세대는 이편도 저편도 아니다. (향후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누가 정신을 먼저 차리느냐와 누가 2030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정치권을 향해 "대한민국에는 국민은 없고, 절반이 종북좌파고 절반이 토착왜구"라며 "이래선 안 된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합리적으로 대결해야 한다. 상대를 의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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