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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란 동결자금 빨리 돌려줘야"


입력 2021.04.13 02:40 수정 2021.04.12 23:1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권 도전 의사 우회적으로 피력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각) 테헤란 숙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현지시각)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묶여있는 이란 자금과 관련해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테헤란 숙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전에도 '이 돈은 이란 돈으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한 적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여러 제약에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게 우리의 국익에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월 '한국케미호'를 '해양오염' 혐의로 나포·억류한 이후 한국에 동결된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의 이란산 원유대금 지급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란은 억류 95일 만인 지난 9일 선박 및 선원들을 풀어준 상태다.


정 총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동결자금 문제에 대한 신속한 성과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전날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한 이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의 측면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관련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 측면지원과 관련해 "미국·독일 등 핵합의 국가와 활발히 의견교환을 하고 한국 입장을 개진해 국제사회의 결정에 기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날 자한기리 부통령에 이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와 연이어 회담을 가졌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선 "이란의 코로나19 상황 등 종합적인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대권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 서두에 "처음이자 마지막(해외 출장이)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조만간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사의 표명 시점과 관련해선 "다음 주에 대정부 질문이 있지 않느냐"며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 오늘은 이란 출장과 관련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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