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고 두 팀의 사상 첫 맞대결, FA컵 3라운드서 성사
3연패 FC서울과 K리그2 2위 이랜드 팽팽한 대결 예고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 팀들끼리 대결을 앞두고 큰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1 FC서울과 K리그2 서울 이랜드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2000년대 들어 서울을 연고로 둔 프로축구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서울에 터를 잡은 FC서울은 K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에 빛나는 K리그 대표 명문 구단이다.
기성용과 박주영 등 왕년의 스타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며, 수도 서울을 연고로 둔만큼 홈 경기 평균 관중 수에서도 매 시즌 상위권에 자리하는 인기 구단이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는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더비전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서울 이랜드와 서울 더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서울을 연고로 두고 있긴 하나 두 팀의 활동 영역이 달랐다. FC서울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었고, 2014년 창단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터를 잡은 서울 이랜드는 한 번도 K리그1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가 K리그2서 2위에 올라 있어 2022시즌에는 본격적인 서울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FA컵을 통해 좀 더 빨리 두 팀 간에 만남이 성사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FC서울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이지만 최근 리그서 3연패 부진에 빠져있어 K리그2 상위권에 자리한 서울 이랜드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FC서울은 현재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기성용, 박주영, 고요한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로 인해 박진섭 감독은 강성진, 김진성 등 어린 선수들을 스타팅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FC서울은 4월 들어 아직 승리가 없을 정도로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박진섭 FC서울 감독은 “FA컵도 리그를 준비하는 것만큼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부상자 체크가 우선 중요한 것 같다. 계속 경기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컨디션이 관건이다”라며 “선수들을 잘 체크해서 잘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정 팀 서울 이랜드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개막 이후 공식전 6경기 무패(4승 2무)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K리그2서 충남아산에 0-1로 패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K리그2 1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오르며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노리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역사적인 첫 서울 더비서 FC서울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