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KIA전에서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
팀에서 애지중지 하는 특급 좌완 루키들의 맞대결
특급 좌완 루키들의 으리으리한 '찐' 빅뱅이 펼쳐진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각각 김진욱(19)과 이의리(19)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닝과 투구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두 투수는 팀이 애지중지하는 미래 자원이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두 좌완 루키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이후 프로에서 의미 있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프링캠프 때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시범경기에서 즉시 전력감을 입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지난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김진욱은 ‘최대어’로 평가받은 신인답게 2차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롯진욱’이 됐다(계약금 3억7000만원).
김진욱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88)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물러났다. 순간적으로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부담 속에 김진욱은 프로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도 5.2이닝 동안 1자책점도 없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비록 패전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롯데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잠재력 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스핏볼 버릇을 고쳐야 했고,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김진욱은 5이닝을 채웠다. 시즌 전이나 첫 경기를 치른 후나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의리의 데뷔전 상대 역시 키움이었다.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서 벌어진 키움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이의리는 시범경기 성적(2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 0.00)이 헛되지 않음을 입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경기 초반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KIA 벤치를 놀라게 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도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투수 이상이었다.
지난해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이의리(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게 KIA가 왜 3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는지 알게 한 투구다. 이의리 역시 보완해야 할 점을 체크하면서도 자신의 데뷔전 투구에 만족을 표시했다.
데뷔전에서 프로의 벽과 부딪히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두 괴물 신인 중 평생 기억에 남을 데뷔 첫 선발승은 누가 먼저 따낼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광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