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은 전국적 진정 분위기…강남권 22개월 만에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주만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4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7%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률이 축소되며 지난주 0.05%까지 낮아졌는데, 이번 주 조사에서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했고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 등이 크게 오르며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했다.
상승 폭이 축소된 구는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 강화와 2·4 대책 영향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지만, 강남4구와 노원구, 영등포구 등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 폭을 소폭 줄였다.
경기가 0.34%에서 0.32%로, 인천이 0.49%에서 0.39%로 오름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인천은 연수구(0.49%)와 서구(0.42%)를 중심으로 올랐고, 경기는 시흥시(0.82%), 의왕시(0.78%), 안산시(0.70%), 안양 동안구(0.70%)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세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3주 연속 횡보했다. 강남구가 -0.01%로 4주 연속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포구는 3주째 -0.01%, 강동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폭을 키웠다.
양천구는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1%로 44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1% 올라 4주 연속 횡보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16%에서 0.17%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고, 8개 도는 0.13%에서 0.12%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경기에서 과천시(-0.10%)와 성남시(-0.06%), 하남시(-0.04%)는 지난주에 이어 각각 전셋값이 내렸다.
반면, 시흥시(0.51%), 오산시(0.39%), 의왕시(0.29%), 동두천시(0.28%) 등은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