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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원 포인트 블로커’ 임동혁의 반격 시작됐다


입력 2021.04.16 07:07 수정 2021.04.16 07:0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 4차전 18득점 맹활약

챔피언결정전서 기회 얻지 못하다 존재감 발휘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맹활약을 펼친 임동혁. ⓒ KOVO

‘무서운 신예’ 임동혁(대한항공)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서 2승(2패)째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인천으로 이동해 우리카드와 최종 결전을 치르게 됐다.


전날 3차전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자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라이트로 나선 임동혁은 산틸리 감독의 기대에 부흥했다. 정지석과 함께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01cm의 장신 임동혁은 타점 높은 공격으로 57.69%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1세트부터 임동혁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6득점에 공격성공률은 무려 62.5%에 달했다. 7-6 상황에서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며 초반 흐름을 대한항공 쪽으로 끌고 왔다.


또한 적재적소에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그는 정규시즌서 506득점을 기록하며 전체 9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선수 득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드레스 비예나의 무릎 부상으로 대한항공이 한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렀을 때 출전 기회를 얻은 임동혁이 라이트 포지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상대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합류하면서 점점 출전 기회를 잃은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서자 정지석, 곽승석 등 팀 선배들에 밀리며 중용 받지 못했다.


산틸리 감독은 2m가 넘어가는 장신인 임동혁을 원 포인트 블로커로 주로 활용했다. 기회가 주어져도 세트 막판 어느 정도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투입되는 정도였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두 차례나 셧아웃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은 반전 카드가 절실했다. 4일 동안 3차례 중압감 높은 경기들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 있었다. 결국 4차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곽승석을 대신해 임동혁이 선발로 전격 투입됐다.


산틸리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3차전까지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대신 체력이 남아 있었다. 4차전서 임동혁의 몸은 어느 때보다 가벼워보였다.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그는 포효했고,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4차전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만큼 임동혁은 5차전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원 포인트 블로커로 밀려났던 설움을 겪었지만 우승이 걸려있는 5차전을 통해 대반전을 꿈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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