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K-픽업트럭…수평 그릴·수직 안개등 조화로 트렌디함 발산
다양한 데크 용량과 세제 혜택…수입 픽업대비 1000만원 이상 저렴
칸(KHAN)은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골제국 군주의 이름이다. 이 이름을 따온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강인한 외관과 확장된 데크·적재능력은 첫인상부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21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봤다. 차박이 가능한 서울 한강공원 곳곳을 찍고 돌아오는 시승코스로 왕복 약 48km를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칸의 ‘프레스티지’로 4륜구동과 차동기어잠금장치, 3D어라운드뷰, 패션루프랙 등이 옵션으로 포함됐고 최종가격은 3805만원이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외관은 ‘수평과 수직의 조화’로 표현할 수 있겠다.
수평 라디에이터 그릴로 거침없는 이미지를 표현했고, 양옆의 수직 LED 전방 안개등은 그릴과 안정적 조화를 이룬다. 중앙에 크게 각인된 ‘KHAN’ 로고는 차량 콘셉트에 맞는 대담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뿜어냈다. 시승 모델에는 블랙휠을 적용해 측면 디자인에서도 통일성을 줬다.
측면 캐릭터라인에서 이어지는 후면부 레터링 테일게이트 가니시는 역동적 모습과 굵은 볼륨감을 구현했다. 테일게이트는 SUV나 픽업트럭 뒷문을 뜻하며, 가니시는 차량의 손잡이를 감추는 부분으로 차체를 일체감있게 꾸미는 역할을 한다. 해당 디자인은 신규 색상인 아마조니아 그린 모델에서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을 줬다.
후면 LED 리어 콤비램프 역시 수직배열로 조화를 이뤘다. 오른쪽 하단의 4X4 레터링은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
실내 디자인은 강인한 외관과 다른 반전매력을 보여줬다.
고급 나파가죽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나파가죽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지역의 독특한 가공방식을 통틀어 칭하는 말로, 부드러운 질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 2열 모두 열선 시트가 적용됐고 1열은 통풍시트가 들어갔다. 또한 고급 SUV에 사용되는 블랙 헤드라이닝(천장 내장)을 적용해 실내 무드를 높였다.
칸의 휠베이스(전륜과 후륜 사이의 거리)는 3210mm에 달한다. 휠베이스가 길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아지고,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2열 공간이 넓었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2열 등받이와 다리 공간은 4~5인 가족이 일상에서 활용하기에 충분했다.
큰 덩치에도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칸의 전장은 5405mm, 전폭은 1950mm, 전고는 1855mm로 거대하다. 그럼에도 별다른 짐을 싣지 않은 탓인지 크기에 비해 차체는 가볍게 느껴졌고 가속 시 경쾌한 엔진 소리가 울렸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후륜구동으로 효율성 높은 운행을 하며, 운전자 판단에 따라 4륜구동 High 또는 Low 모드를 선택해 구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칸의 최고출력은 187마력이며 확대된 적재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대토크는 42.8kg·m을 발휘한다. 통상 최대 토크 부근 회전력이 가장 달리기 좋은 포인트가 된다.
쌍용차 연구소 측정치에 따르면 차동기어잠금장치는 일반 차동기어장치 적용 모델에 비해 등판능력(연결 시 차량 총 중량)이 5.6배, 견인능력(최대 적재 상태의 자동차가 견인할 수 있는 최대 여유 구동력)은 4배 가량 우수하다.
운전석은 각종 스위치를 직관적으로 배열해 처음 조작하는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계기판은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높은 직관성과 운전 편의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주행 모드에 따라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를 제공해 감성을 더했다.
9.2인치 HD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은 복잡한 도로 상황에도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줬다. 평소 운전 시 익숙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앱을 주로 이용하는데, 칸에서는 별도 내비게이션 사용이 필요 없었다.
이 차의 또다른 강점은 데크 스펙을 선택할 수 있어 활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칸의 데크는 스포츠(1011ℓ, VDA 기준) 모델보다 24.8% 큰 압도적인 용량(1262ℓ, VDA 기준)이다.
특히 칸은 75% 증대된 중량으로 최대 700kg(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 가능하다. 이와 함께 회전식 데크후크를 통해 적재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테일게이트 가니시는 체구가 작은 여성도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었다.
외관 컬러는 신규 색상 ▲갤럭시스 그레이 ▲아마조니아 그린과 ▲그랜드 화이트 ▲실키 화이트 펄 ▲스페이스 블랙 ▲마블 그레이 ▲아틀란틱 블루 ▲인디안 레드 등 총 8가지다.
가격은 ▲스포츠 모델 와일드(M/T) 2439만원, 프레스티지 2940만원, 노블레스 3345만원이며 ▲칸 모델은 와일드 2856만원 프레스티지 3165만원 노블레스 3649만원이다. 수입 픽업 차량이 3800만원~6300만원 대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두 모델 모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을 적용받고,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타깃 :
- 가성비에 끌리는 젊은 고객.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세제 혜택까지 플러스.
- 코로나19로 차박 등의 레저활동이 활발한 가족 단위.
▲주의할 점 :
- 짐칸은 넓지만 막상 운전자 소지품 둘 곳은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