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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김종인, 모욕감 느꼈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


입력 2021.04.23 00:10 수정 2021.04.23 01: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다시 모시는 일 없도록 하겠다' 하고 박수 쳐

보기에 모양새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

마포포럼 주제발표, 당권도전 움직임 구체화

자신을 향한 견제 움직임에도 적극적인 반박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진과 관련해 "좀 미묘한 게 있다. 모욕감을 느꼈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김웅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에 소재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 주제발표를 마친 뒤, 강석호 마포포럼 대표가 최근 김 의원의 인터뷰 중 '김종인 전 위원장을 쫓아냈다'고 표현한 대목과 관련해 비대위 임기 만료로 인한 퇴진이 아니었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쫓아냈다'는 것은 수사(修辭)적으로 쓴 것"이라며 "(다른 당권주자들이) 경륜도, 정치경험도 없으면서 이 중요한 시국에 당대표를 하려고 하느냐고 하기에, 그렇게 경륜이 중요하다면 왜 김종인을 나가라고 하느냐. 초선은 안된다는 앞뒷말이 맞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물러날) 그 때의 상황을 보면 좀 미묘한 게 있다. 모욕감을 느꼈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며 "'다시는 모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고 박수쳐버렸다. 우리가 보기에 모양새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라고 묘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 퇴진하는 비대위원회의에서 당이 선거에 크게 패해 비상 체제로 전환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다시 (비대위원장으로) 모실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 말에 모욕감을 느낀 김 전 위원장이 주 대행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작당'했다며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대행과 안철수 대표는 '작당설'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권을 경쟁하고 있는 홍문표 의원은 이날 '작당설'을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해야 한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웅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 그분은 '응급실' 같은 분"이라며 "죽느냐 사느냐 할 때에는 응급실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링거 안 맞고도 살 수 있고 걸어다닐 수도 있으면 응급실에 더 이상 있을 필요는 없다"고 '비대위 체제 종료'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응급실 의사에게 '고맙다'는 말은 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경쟁 당권주자인 주호영 대행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주제발표 및 마포포럼 회원인 전직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김웅 의원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견제들을 적극적으로 맞받았다.


경쟁 당권주자인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선수(選數)가 초선이라고 해서 다 혁신이 아니다. 송언석 의원 사태 때 나는 목소리를 냈지만 초선 의원들은 침묵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초선들의 선명성 문제로 치환하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김웅 의원은 "(송언석 의원의 징계 문제) 그 부분은 여러 매체를 통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이 당 지도부에 충분히 전달된 상태"라며 "소통관에 가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마치 혁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당내 일각에서 특정 대권주자와 김 의원이 가까워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가 가능할지 우려된다는 지적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향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김웅 의원은 "친유(친유승민)계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던데, 계파라는 게 대체 뭔가. 대의명분보다 이익으로 뭉치는 것"이라며 "계파 수장이 소속원들에게 공천권이나 다른 이익을 주는 게 계파인데, (초선이나 친유계를) 개혁이나 정책 아젠다에 공감한다고 계파라고 부르는 것은 문언적 해석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런 것을 따지다보면 우리 당의 중진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어느 쪽과는 다 가까웠을텐데 그분들은 그러면 공정하게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느냐"며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마타도어"라고 받아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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